생활중국어: 살아있는 대만인의 사과 표현과 사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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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이 대만인과 대화할 때 이런 느낌을 느끼지 않았어요? 대만인이 사과를 되게 잘하는 사실: 하지만 별 잘못이 없는데 왜 사과하나요?

대만사람은 다른 중화권 나라 사람과 다르게 독특한 사과 문화가 있고 대만인만 쓰는 사과 표현도 있습니다. 이번에 설희상사가 살아있는 대만인의 사과 표현과 사과 문화를 소개합니다. 기초 생활 중국어/대만어 표현을 배우지만, 초급 학습자뿐만 아니라 중급과 고급 학습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대만인 왜 그렇게 사과 잘해요?

대만인과 자주 연락하거나 대만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으신분! 대만인과 대화할 때 ‘不好意思(bù hǎo yì si)’라는 말을 자주 듣지 않았어요?

대만인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가 다른 대만인과 중국어를 말할 때 잘 들어보세요. 아마도 ‘不好意思(bù hǎo yì si)’ 혹은 ‘抱歉(bào qiàn)’이라는 사과 표현을 많이 듣게 됩니다. 대만인, 특히 대만 여자 중에 ‘不好意思(bù hǎo yì si)’를 말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 식민지 50년 역사를 가진 대만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계속 받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한류 열풍 시작하기 수십 년 전에 일본 드라마, 일본 오락 프로그램 등이 이미 대만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만인이 사고방식부터 생활 습관까지 일본 문화의 영향으로 일본인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일본인이 ‘스미마셍’이라는 표현을 말버릇처럼 잘 쓰는 뜻이 대만인도 ‘不好意思(bù hǎo yì si)’를 말버릇처럼 자주 사용합니다.

대만인 자신도 사과를 잘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사과를 잘하는 것도 기대합니다.

대만에서 말실수나 불친절로 억울하게 신고당한 서비스업 직원과 종사자가 매우 많습니다. 대만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하거나, 대만인과 의사소통할 때 말실수를 최소화 하려면 살아있는 대만인의 사과 표현을 공부합시다!

살아있는 대만인의 사과 표현

1. 不好意思(bù hǎo yì si): 실례하다 / 부끄럽다

대만 교육부가 제공하는 표준어 사전에 따르면 ‘不好意思(bù hǎo yì si)’라는 표현은 3가지 의미와 상황에서 사용합니다.

대만 교육부 표준어 사전에서의 ‘不好意思’ 검색 결과

첫 번째: ‘不好意思’를 가장 많이 쓰는 일상생활에서의 상황입니다. 본인이 명확한 잘못이 없는데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지거나, 불편하게 만들 때 가벼운 사과를 하려고 해서 사용하는 겁니다. 이때 ‘不好意思’ 는 영어의 ‘Excuse me’ 또는 한국어의 ‘실례하다’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실례한다는 의미로 ‘不好意思’ 사용 예시:

  • 붐비는 지하철에서: 不好意思, 借過一下. (bù hǎo yì si, jiè guò yī xià) / 실례지만, 길 좀 비켜 주시겠어요?
  • 편의점에서: 不好意思, 請問泡麵在哪裡? (bù hǎo yì si, qǐng wèn pào miàn zài nǎ lǐ) / 실례지만 뭐 좀 여쭤볼게요. 라면은 어디에 있어요?
  • 식당에서: 不好意思, 可以幫我換位子嗎? (bù hǎo yì si, kě yǐ bāng wǒ huàn wèi zǐ ma) / 실례지만 다른 테이블로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두 번째: 부끄럽다 또는 창피하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이런 의미로 ‘不好意思’ 사용 예시:

  • 식사할 때: 她在陌生人面前不好意思吃太多. (tā zài mò shēng rén miàn qián bù hǎo yì si chī tài duō) / 그녀가 모르는 사람 앞에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 수업할 때: 他不好意思問老師問題. (tā bù hǎo yì si wèn lǎo shī wèn tí) / 그가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것이 창피합니다.
  •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我不好意思看他. (wǒ bù hǎo yì si kàn tā) / 내가 부끄러워서 그를 볼 수 없습니다.

세 번째: 누구에게 어떤 일을 부탁하기가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울 때도 사용합니다. 이런 경우 ‘不好意思’ 사용 예시:

  • 부탁하기가 부담스러울 때: 我不好意思麻煩他. (wǒ bù hǎo yì si má fán tā) / 내가 그 사람에게 부탁하기가 부담스러워요.
  • 식사를 초대할 때: 你別不好意思, 多吃一點. (nǐ bié bù hǎo yì si, duō chī yī diǎn) / 부담 갖지 말고 많이 드세요!
  • 예의가 바른 거절일 때: 我不好意思去住你家. (wǒ bù hǎo yì si qù zhù nǐ jiā) / 네 집에 가서 머무는 것이 (너에게 미안해서 내가) 부담스러워요.

2. 對不起(duì bù qǐ): 죄송하다

‘對不起(duì bù qǐ)’는 흔히 알려진 중국어 사과표현이고 가장 진정한 사과표현입니다. 자신이 명확한 잘못이 있거나 자신이 잘못된다고 생각할 때 사용합니다.

대만 교육부 표준어 사전에서의 ‘對不起’ 검색 결과

‘對不起’ 사용 예시:

  • 붐비는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혔을 때: 對不起, 你有沒有受傷? (duì bù qǐ, nǐ yǒu méi yǒu shòu shāng) / 죄송합니다. 어디 다친 곳은 없으세요?
  • 지각할 때: 對不起, 我遲到了. (duì bù qǐ, wǒ chí dào le) /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 여자친구의 생일 잊었을 때: 對不起, 我忘記了. (duì bù qǐ, wǒ wàng jì le.) / 정말 죄송한데 깜짝했어요.

제 경험으로 기초 발음 공부 제대로 하지 많은 왕초보와 초급 학생들이 ‘對不起’를 말할 때 발음 문제가 있습니다. ‘對’는 ‘뚜이’가 아니라 ‘뚜에이’처럼 발음할 때 입 모양을 크게 움직여야 합니다. 성조가 4성인 ‘不’는 한국인이 화가 날 때 쓰는 ‘야!’처럼 강하게 내려야 정확한 성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중국어 발음이 맞는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내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할 경우가 많으면 거의 다 발음이 문제가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세요? 12년 이상 한국인 학생을 가르치는 경험을 가진 설희강사가 맞춤형 과정에서 1대1 원어민 발음교정을 꼼꼼하게 해드립니다.

3. 抱歉(bào qiàn): 미안하다

‘抱歉(bào qiàn)’은 ‘對不起’처럼 자신이 잘못이 있을 때 사용하는 사과 표현인데 ‘抱歉’와 ‘對不起’는 뜻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抱歉’은 단순한 사과보다 자신의 잘못으로 상대방이 다치거나 손해를 입을 경우, 내 마음에 죄책감이 생기거나 죄스러울 정도로 미안할 때 사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에서는 ‘抱歉’이 쓰이는 상황과 ‘對不起’가 쓰이는 상황이 크게 구별되지는 않습니다. ‘抱歉’과 ‘對不起’는 한국어의 ‘죄송하다’와 ‘미안하다’처럼 실제에서 사용할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만 교육부 표준어 사전에서의 ‘抱歉’ 검색 결과

‘抱歉’ 사용 예시:

  • 자신의 지각으로 인해 상대방이 오래 기다렸을 때: 抱歉, 讓你久等了. (bào qiàn, ràng nǐ jiǔ děng le) /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 약국에서 마스크 매진할 때: 抱歉, 口罩都賣光了. (bào qiàn, kǒu zhào dōu mài guāng le) / 미안하지만, 마스크 다 팔렸습니다.
  • 식당에서 식사한 후 계산할 때 지갑을 깜빡할 경우: 真的很抱歉, 我忘了帶錢包. (zhēn de hěn bào qiàn, wǒ wàng le dài qián bāo) / 정말 미안한데 지갑을 깜빡해서 안 가져왔어요.

4. 歹勢(dǎi shì/pháinn-sè): 실례하다 / 미안하다

‘歹勢(dǎi shì)’는 대만인 또는 중국 남부 지역인 福建(푸젠) 출신자만 쓰는 독특한 사과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歹勢’는 대만과 福建(푸젠)의 사투리인 ‘민남어’의 사과 표현입니다.

‘歹勢’는 ‘不好意思’와 비슷하게 주요 가벼운 사과할 때 사용하고 부끄러울 때, 불편할 때, 부담스러울 때도 이 표현을 사용합니다. ‘歹勢’의 원래 민남어 발음은 ‘pháinn-sè(파잉세)’입니다.

대만 교육부 표준어 사전에서의 ‘歹勢’ 검색 결과

이 사투리 표현을 어디서 사용할 수 있나요? ‘不好意思’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 거의 ‘歹勢’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젊은이보다 60대 이상 고령자들이 민남어를 잘 쓰는 듯이 ‘歹勢’도 고령자 위주로 쓰는 표현입니다. 이런 고령자와 말할 때 ‘歹勢’ 이 표현 하나만 사용해도 상대방이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혹시 대만에서 사업하거나 대만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하세요? 이번에 배운 살아있는 사과 표현으로 대만인과 대화할 때 많이 사용하고 언어의 힘으로 현지인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보세요!

이번 내용을 공감하세요? 이제 여러분의 브레인스토밍 시간입니다.
제 학생들이 중국어 사과 표현을 배울 때 가장 많이 궁금한 것은 ‘A 상황이면 사과를 해야 할지’와 ‘B 상황에서 어떤 사과 표현을 사용하면 적당할지’ 등이 있습니다. 혹시 대만 여행하거나 현지에서 생활할 때 어떤 사과 표현을 사용할지 잘 모르는 경험이 있으세요? 여러분의 경험, 의견이나 궁금한 점을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 같이 브레인스토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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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ost Has 2 Comments

  1. 羅萬洪

    현재 3년째 대만에서 회사를 다니고있는데
    솔직히 대만사람들 사과안합니다.
    위에 설명하신거 처럼
    不好意思는 excuse me의 의미이지
    I’m sorry가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살다보니 excuse me의 뜻도 아니더라구요
    무언가 먼저 양해를 구할때 하는말이 excuse me이지
    실례를 먼저 범하구 하는말이 excuse me가 아니잖아요?
    저의 체험으로는 핑게부터대는 문화에 그 근원이 있지않나 생각됩니다. 맏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향후 어떻게 보완할지를 당당히 말할줄아는 문화가 대만사람들에게는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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